
서울시자살예방센터(센터장 최남정)가 자살로 가족을 잃은 유족의 심리적 회복과 정서적 지지를 위한 회복캠프를 개최한다.
센터는 오는 10월 24일부터 25일까지 1박 2일간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교원 가평비전센터에서 자살유족 회복캠프 ‘디딤캠프: 서로에게 기대어 다시 한걸음’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캠프에는 자살유족 40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유족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고, 비슷한 사별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하며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지지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상실의 경험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힘을 얻도록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이번 캠프는 자살유족 모임인 ‘자작나무(자살유족 작은희망 나눔으로 무르익다)’의 동료지원가들이 기획과 운영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당사자 중심 방식으로 진행된다. 동료지원가는 고인과의 사별 이후 변화된 삶에 대한 경험과 이해를 바탕으로 다른 유족에게 정서적 지지와 공감, 관련 정보를 제공하며 회복을 돕는 유족 당사자를 의미한다.
주요 프로그램은 참여자 간 친밀감과 유대감 형성을 위한 레크리에이션, 고인과의 관계에 따른 자조모임, 동료지원가가 진행하는 치유 나눔 활동인 미라클모닝, 자연 속에서 여유를 경험하는 야외활동 등으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참여자들이 각자의 사별 경험을 나누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공감과 화합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자살유족 지원에서 동료 간 지지와 교류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비슷한 상실을 경험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은 자신의 감정을 이해받고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관련 연구에서도 자살유족 지원집단의 치유 가능성과 상호 지지의 중요성이 제시됐으며, 정신건강 분야에서도 동료지원이 회복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다뤄지고 있다.
센터는 이러한 취지에 따라 자작나무 모임을 운영하며 유족 당사자의 경험과 상호 지지를 바탕으로 회복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디딤캠프 역시 고인과의 관계나 사별 경험의 차이를 넘어 참여자들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고 정서적 연결을 형성하는 데 중점을 둔다.
센터에 따르면 자살유족의 회복은 개인마다 속도와 양상이 다르며, 상실을 경험한 이후에도 자신의 감정을 돌보고 일상을 이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의 교류는 이러한 과정에서 정서적 지지 기반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최남정 서울시자살예방센터장은 자살유족의 회복은 각자의 속도로 이뤄지며, 그 과정에서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의지할 수 있는 관계가 큰 힘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디딤캠프가 유족들이 마음을 나누고 서로에게 든든한 디딤돌이 돼 일상을 향해 다시 한 걸음 내딛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자살예방센터는 자살유족 모임 자작나무를 통해 유족의 심리적 회복과 건강한 애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고인과의 관계별 자조모임을 비롯해 걷기, 글쓰기, 젠탱글, 합창 등 다양한 소모임과 전문가 초청 특강, 회복캠프 등을 운영하고 있다. 유족지원팀을 통해 회복캠프와 관련한 자세한 안내도 받을 수 있다.
실제 회복캠프에 참여한 유족의 사례도 동료 간 공감과 지지의 의미를 보여준다. 배우자를 자살로 떠나보낸 지 3년이 된 김민서 씨(가명)는 일상을 유지하면서도 반복되는 그리움과 홀로 남겨졌다는 막막함을 겪었다. 자신의 감정을 주변 사람들에게 털어놓기 어려워 혼자 감당해 왔지만, 회복캠프에서 비슷한 상실을 경험한 유족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의 감정을 이해받는 경험을 했다. 이를 통해 상실의 아픔을 혼자서만 견뎌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는 설명이다.
센터는 앞으로도 자살유족이 서로 연결되고 정서적 지지를 주고받으며 각자의 속도에 맞춰 일상을 회복해 나갈 수 있도록 관련 지원 프로그램을 이어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