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정서하기자] 요르단에서 기독교인 9명이 숨지고 34명이 다친 교회 총격 사건의 용의자 3명이 체포됐다. BBC는 요르단 당국을 인용해 보안군이 수도 암만 남쪽 카라크주의 한 버려진 주택에서 무장한 용의자들을 찾아 교전 끝에 붙잡았다고 전했다.
요르단 공공안전국(PSD)에 따르면 보안군은 동이 트기 전 해당 주택 안에 있던 용의자들의 위치를 파악했다. 이들은 투항을 거부하고 보안군을 향해 총을 쐈으며, 보안군이 대응 사격하면서 3명 모두 부상했다. 이 과정에서 보안군 측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당국은 용의자들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다.
공격은 지난주 금요일 카라크주 흐무드 마을의 성 게오르기오스 그리스정교회에서 장례식이 진행되던 중 발생했다. 무장 괴한들이 교회를 향해 총격을 가했으며, 사건의 배후라고 주장한 단체는 아직 없다. 공공안전국은 체포된 이들을 '테러리스트'라고 표현했으나, 현재 이들은 해당 총격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용의자들이다.
진위가 확인된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총을 든 남성 3명이 교회로 다가가 사격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영상에는 총격 이후 사상자들이 바닥에 쓰러져 있고 주변이 혼란에 빠진 상황이 나타났다. 카라크는 이슬람교도가 다수인 요르단에서 상당수 기독교 공동체가 거주하는 지역이다.
당시 교회에 있던 칼리드 알므다나트는 BBC 아랍어 서비스에 공격이 약 15분간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장례식 참석자들은 몸을 숨기거나 가족과 지인들을 붙잡고 피하려 했다. 그는 괴한들이 픽업트럭을 타고 달아나면서도 계속 총을 쐈다고 증언했다.
압둘라 2세 국왕은 엑스(X)에 올린 글에서 용의자들을 끝까지 추적한 보안군을 치하했다. 국왕은 요르단 국민을 분열시키는 사상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부상자들의 회복을 기원했다. 마젠 알파라야 내무장관도 공격에 연루된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청년들을 극단주의로 이끄는 모든 요인을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예루살렘 그리스정교회 총대주교 테오필로스 3세는 사건 이후 일요일 부상 생존자들을 찾아 위로했다. 그는 이번 공격을 비열하고 비겁하며 유혈을 초래한 행위라고 규탄했다. 같은 날 성 게오르기오스 교회에서는 희생자 8명의 장례식을 집전했으며, 수천 명이 참석해 숨진 이들을 추모했다.
나머지 희생자 1명인 모하메드 알카수스 박사는 월요일 암만 인근에 안장됐다. 교회에서 장례를 치르던 이들을 겨냥한 공격 이후, 희생자들의 장례와 부상자 위문이 이어지는 가운데 당국은 관련자들의 책임을 추궁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