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일보 = 임다인기자] 제주의 자연과 생명을 서로 다른 시선으로 바라본 김용주·전영실·박길주의 3인전 ‘숨: 땅, 숲, 바람’이 11월 5일부터 12월 20일까지 제주돌문화공원 내 갤러리 누보에서 열린다. 한라일보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제1회 제주청년예술포럼의 일환으로 마련되며, 세 작가가 제주에서 길어 올린 경험과 감각을 드로잉·회화·설치·영상 등으로 풀어낸다.
전시는 완성된 작품뿐 아니라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에도 주목한다. 서로 다른 예술적 시선이 만나면서 어떤 변화와 확장이 일어나는지 탐색하는 것이 기획의 바탕이다. 세 작가는 제주라는 공통된 출발점에서 자연과 생명을 바라보되, 각자가 경험하고 관찰한 대상을 저마다의 조형 언어로 옮겼다.
김용주는 어린 시절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의 숲에서 경험한 기억을 회화에 담았다. 서늘한 어둠과 눈부신 빛이 함께 남아 있는 숲의 기억이 작업의 소재다. 그의 작품에서 숲은 두려움과 경이로움이 공존하는 감각의 장소로 다뤄진다. 빛과 어둠이라는 상반된 경험을 통해 어린 시절 마주했던 자연을 표현한다.
전영실의 작업은 마당에 자라난 한 포기의 잡초에서 시작한다. 하찮게 여겨지기 쉬운 잡초를 오랫동안 지켜보고 애정을 기울이며 생명의 존엄과 죽음, 존재의 의미를 찾는다. 작은 생명을 지속해서 바라본 시간이 작품의 바탕을 이룬다.
박길주는 한 장소에 머무르며 빛과 바람, 생명들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기록했다. 그가 관심을 둔 것은 시간이 흐른 뒤에도 몸에 남아 있는 감각이다. 현장에서 받아들인 감각이 이후의 작업으로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살피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숲에 대한 기억, 잡초를 향한 관찰, 몸에 남은 감각이 이번 전시를 이루는 세 갈래의 이야기다.
준비 과정에서는 작가와 기획자의 정기적인 교류가 이어졌다. 송정희 갤러리 누보 대표는 세 작가와 전시 기획자가 지난 1년여 동안 매달 만나 서로의 작업을 들여다봤다고 설명했다. 작업실을 방문하고 숲을 함께 걸으며 대화와 질문을 이어온 시간이 이번 전시로 연결됐다는 설명이다.
전시와 연계한 청년예술가포럼은 11월 11일 오후 3시에 열린다. 세 작가와 기획자는 지난 1년간의 공동 기획 과정을 돌아보고, AI 시대에 예술 창작이 갖는 의미를 논의할 예정이다. 지역 예술가들이 국제적으로 활동할 가능성도 포럼의 논의 주제에 포함된다.
전시 오프닝은 개막 이틀 뒤인 11월 7일 오후 4시에 진행된다. 갤러리 운영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