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는 직장생활의 끝일까, 아니면 평생 꿈꿔왔던 자신만의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새로운 출발점일까. 누군가에게 은퇴는 기다려지는 휴식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경제적인 불안과 미래에 대한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특히 오랜 시간 조직에 몸담아 온 직장인들에게 퇴직 이후의 삶은 쉽게 답을 찾기 어려운 과제다.
그러나 인공지능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과거에는 많은 자본과 인력이 필요했던 사업을 개인이 직접 시작할 수 있는 가능성도 확대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 변호사이자 15년 이상의 IT 개발 경력을 보유한 여성 CEO 박경진(Adrienne Park) 외국변호사가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박 변호사는 기업 임직원과 공공기관 재직자, 퇴직 예정자,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AI 플랫폼 창업과 은퇴 이후의 경제활동을 주제로 한 강연에 나선다.
그녀가 제시하는 핵심 메시지는 단순하다. 은퇴를 두려워하며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은퇴 이후의 삶을 스스로 설계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준비하자는 것이다. 박 변호사는 약 20년 전 인공지능이 미래 산업을 변화시킬 것이라고 예측하고 IT 분야를 선택했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정보기술을 공부하며 수백 개의 웹사이트를 직접 기획하고 개발했고, 퀸즐랜드대학교에서 정보기술 석사과정을 공부하며 기술과 비즈니스를 연결하는 역량을 발전시켰다. 이후 IT 개발과 창업을 경험한 그녀는 33세에 또 다른 도전을 선택했다. 오스트레일리아 로스쿨에 진학한 것이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환경에서도 다수의 영문 에세이 과목에서 만점을 받았으며, 불법행위법 과목에서 만점을 받은 과제는 다음 학기 로스쿨 학생들의 학습 샘플로 활용되기도 했다. 그녀는 로스쿨을 2년 6개월 만에 조기 졸업하고 오스트레일리아 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2026년 9월에는 뉴질랜드 고등법원의 변호사 입회 절차까지 마쳤으며, 현재는 영국 변호사 자격 취득에도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도전은 법률 분야에서 끝나지 않았다. 오랜 IT 개발 경험과 법률 전문성을 결합해 인공지능 기반 기업교육 및 강연 플랫폼 이상한강연(OddSpeakers)을 직접 설립하고 개발했다. 특히 플랫폼을 완성하기 위해 39일 동안 하루 평균 21시간, 총 819시간을 개발에 몰입했다.
사업 기획부터 디자인, 프로그래밍, 시스템 구축까지 모든 과정을 혼자 수행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 결과 2026년 중소벤처기업부의 모두의창업 2기 1라운드에 합격하며 AI 기반 창업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박 변호사가 이번 AI 창업 강연을 통해 강조하려는 부분도 바로 여기에 있다.
과거에는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개발자와 디자이너, 기획자 등 여러 전문 인력이 필요했고, 초기 개발비용 역시 적지 않았다. 그러나 생성형 AI와 다양한 개발 도구가 등장하면서 비전문가도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물론 AI를 활용한다고 누구나 손쉽게 사업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시장의 수요를 분석하고,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며, 수익구조를 설계하는 과정은 여전히 창업자의 몫이다. 박 변호사는 바로 이러한 현실적인 창업 과정을 강연에서 전달하고자 한다.
특히 은퇴를 앞둔 직장인들이 주목해야 할 자산은 단순히 퇴직금이나 금융자산만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수십 년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쌓은 전문지식과 실무 경험, 인간관계, 산업에 대한 이해 역시 새로운 사업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인사관리 분야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직원은 자신의 경험을 활용해 교육 콘텐츠나 인사관리 서비스를 기획할 수 있다.
영업과 마케팅 분야의 경력자는 특정 산업에 특화된 정보 서비스나 온라인 비즈니스를 구상할 수 있고, 기술직과 전문직 종사자는 자신의 지식을 교육 프로그램이나 디지털 콘텐츠로 발전시킬 수 있다. 이처럼 오랜 직장생활을 통해 축적한 경험에 AI 기술을 결합하면 새로운 형태의 사업 아이디어를 발견할 가능성이 생긴다.
박 변호사의 강연은 이러한 아이디어를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기 위한 기초적인 접근법을 소개한다.
먼저 자신의 경력과 전문성을 분석하고, 시장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찾아내는 방법을 다룬다. 이어서 생성형 AI를 활용한 시장조사, 사업 아이디어 구체화, 콘텐츠 제작, 웹사이트 및 플랫폼 기획, 온라인 마케팅과 고객 확보 전략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특히 코딩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은 사람들도 AI 도구를 활용해 간단한 디지털 서비스를 기획하고 시제품을 만들어 볼 수 있도록 실무 중심의 사례를 소개한다.
다만 창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저작권, 개인정보 보호, 계약, 소비자 보호 등 법률 문제도 함께 살펴본다. 박 변호사는 IT 개발자이면서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 변호사라는 점에서 기술과 법률을 함께 이해하는 강연자로 차별화를 추구한다. 그녀는 AI 창업을 단순히 유행하는 기술을 배우는 과정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새로운 경제적 가치로 전환하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으로 접근한다. 특히 은퇴 예정자에게 필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창업 권유가 아니라 자신의 경제적 상황과 역량에 맞는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강조한다.
퇴직금을 한 번에 투자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사업에 무리하게 뛰어드는 방식보다, 적은 비용으로 아이디어를 검증하고 고객의 반응을 확인하면서 단계적으로 사업을 발전시키는 접근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기업의 퇴직 예정자 교육과 중장년층 재취업 및 창업 교육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박 변호사는 기업교육 플랫폼과 출판사업을 운영하면서 법률, IT, AI, 교육, 글로벌 비즈니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기업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AI 플랫폼 창업, 직장인의 제2의 인생 설계, 퇴직 후 경제활동, 개인 브랜딩, 디지털 콘텐츠 사업, AI를 활용한 1인 창업 등을 주제로 강연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강연에서는 AI를 활용해 무엇을 만들 수 있는지뿐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어떻게 사업 아이디어로 발전시킬 것인지에 초점을 맞춘다.
강연 대상은 퇴직을 앞둔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새로운 수익모델을 고민하는 직장인, 예비 창업자, 경력 전환을 준비하는 전문직 종사자 등으로 확대할 수 있다.
박 변호사가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은퇴 이후 반드시 창업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은퇴 이후에도 자신의 전문성과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선택지를 미리 준비한다면 미래를 바라보는 태도 역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오랜 직장생활의 끝에서 새로운 시작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AI는 하나의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그 도구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결국 사람의 경험과 창의력, 실행력이다. 박경진 외국변호사의 AI 플랫폼 창업 강연은 기술을 잘 모르는 사람도 자신의 가능성을 다시 발견하고, 은퇴 이후의 삶을 능동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다. 퇴직을 앞두고 막연한 불안을 느끼는 직장인에게 필요한 것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새로운 선택지를 발견할 기회일지도 모른다.
은퇴가 두려운 미래가 아니라 기다려지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박경진 외국변호사는 자신의 IT 개발과 AI 창업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도전의 방법을 전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