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의사에게 진료받은 입원 환자가 남성 의사에게 진료받은 환자보다 사망률과 재입원율이 낮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토론토대 앤절라 제라스 교수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22년까지 급성 심근경색, 폐렴 등 7가지 주요 질환으로 입원한 성인 환자 95만8150명의 의료 데이터를 분석했다. 환자를 주로 담당한 의사의 성별에 따라 치료 결과가 달라지는지 살폈으며, 25만9759명은 여성 의사, 69만8391명은 남성 의사의 진료를 받았다.
분석 결과 여성 의사 진료군의 30일 이내 사망률은 12.3%로 남성 의사 진료군(13.7%)보다 1.4%포인트 낮았다. 퇴원 후 30일 이내 재입원율도 여성 의사 진료군이 18.6%로 남성 의사 진료군(18.9%)보다 소폭 낮았다. 이런 차이는 환자의 나이, 건강 상태, 병원 특성 등을 고려한 뒤에도 나타났다.
입원 기간 여성 의사에게 진료받은 날의 비율이 높을수록 사망 가능성이 낮아지는 경향도 확인됐다. 그 비율이 10%포인트 높아질 때마다 30일 이내 사망 오즈(odds)가 약 7% 낮았다. 오즈는 특정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을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과 비교한 값으로, 사망률이 7% 낮아졌다는 뜻은 아니다. 사망률 차이는 입원 후 90일, 1년 시점에서도 관찰됐다.
연구팀은 여성 의사가 환자와 소통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들이거나 환자의 의견을 치료 결정에 적극 반영하는 경향, 진료 지침을 따르고 다른 의료진과 상의하는 방식 등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제라스 교수는 "특정 성별의 의사를 선호하도록 하려는 것이 아니라 의료 체계 전반의 치료 성과를 높이는 진료 방식과 행동을 파악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기존 연구가 주로 수술 환자와 입원 당시 담당 의사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다양한 내과 질환과 입원 기간 진료에 참여한 의사까지 분석 범위를 넓혔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의료 기록을 분석한 관찰연구여서 의사의 성별 자체가 사망률이나 재입원율에 직접 영향을 줬다고 단정할 수 없다. 연구팀은 실제 진료 방식의 차이를 확인하고 다른 국가·의료 환경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오는지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 10월호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