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암환자에게 운동은 체력을 유지하고 일상으로 복귀하는 데 도움이 되는 활동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여기서 더 나아가 운동이 암의 재발과 생존 등 치료 결과에도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암 전문 의료·연구기관 시티오브호프는 지난 10월 7일 운동이 암에 영향을 주는 생물학적 기전과 환자별 운동 처방 연구를 소개했다. 핵심은 누구에게나 같은 운동을 권하는 대신, 환자와 암의 특성에 따라 운동의 종류·강도·시간을 조정하는 접근이다.
결장암 연구에서 확인된 효과…2025년 임상 결과가 중요한 계기
대표적인 근거는 2025년 발표된 CHALLENGE 임상시험이다. 수술 후 보조항암치료를 마친 3기 또는 고위험 2기 결장암 환자 889명을 대상으로, 3년간 체계적인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한 군과 건강교육 자료만 제공한 군을 비교했다.
추적관찰 결과, 5년 무병생존율은 운동군 80.3%, 건강교육군 73.9%로 6.4%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여기서 무병생존은 기존 암의 재발뿐 아니라 새로운 원발암 발생이나 사망까지 포함한 지표다.
연구진은 전체 생존에서도 운동군에 유리한 결과를 보고했다. 다만 근골격계 이상반응은 운동군에서 더 많았다. 이는 운동의 이점과 함께 안전한 시행 방법도 고려해야 함을 보여준다. 해당 결과는 이번 10월에 새로 발표된 임상시험이 아니라, 최근 운동종양학 연구의 배경이 된 기존 연구다.
면역·염증 반응 연구…암마다 운동의 영향이 다를 가능성
시티오브호프 연구진은 운동이 면역·염증 반응과 종양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고 있다. 운동량에 따라 효과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어떤 암이 더 잘 반응하는지도 연구 과제다.
일부 동물실험에서는 종양의 유형에 따라 운동에 대한 반응이 달랐다. 이는 환자별 처방 연구의 필요성을 보여주지만, 동물실험 결과를 사람의 치료 효과로 곧바로 해석할 수는 없다.
또한 이번 소식은 모든 암에서 운동의 재발 방지 효과가 확립됐다는 의미가 아니다. 결장암 수술·보조항암치료 후 환자에서 확인된 결과를 전이암이나 다른 암종에 그대로 적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많이 할수록 좋다’보다 환자에게 맞는 운동이 중요
연구가 향하는 방향은 운동량을 무조건 늘리는 것이 아니다. 어떤 환자에게 어느 정도의 운동이 도움이 되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것이다. 운동의 효과가 높은 운동량에서 계속 커지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도 소개됐다.
환자와 가족이 이번 소식을 ‘운동을 충분히 하지 않아 재발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연구에서 관찰된 집단의 평균적인 이점이 개인의 재발 여부를 결정하거나 보장하지는 않는다.
운동을 치료 과정에 포함하려면 현재 상태에서 가능한 활동과 제한을 진료팀과 상의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앞으로는 막연한 운동 권고를 넘어, 효과와 안전성을 함께 고려한 개인별 프로그램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가 중요한 연구 주제가 될 전망이다.
출처
시티오브호프, 「Working Out to Fight Cancer: The New Era of Exercise Oncology」, 2026년 10월 7일.
「Structured Exercise after Adjuvant Chemotherapy for Colon Cancer」,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2025년 6월 1일 온라인 게재.
CHALLENGE 임상시험, 2025년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발표 초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