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독자적으로 수립한 차량용 반도체 개발 체계가 세계적인 공인 기관으로부터 국제 표준 부합성을 공식 인증받았다. 이번 성과는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 과정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전사적 안전관리 역량을 세계 무대에서 객관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양사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테크원 사옥에서 SDV플랫폼담당 유지한 부사장을 비롯한 주요 임직원들과 글로벌 시험·인증 전문 기관인 '티유브이 라인란드(TUV Rheinland)'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ISO 기반 기능안전 프로세스 국제표준 인증 수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4일에 진행되었으며, 양측 관계자들이 참석해 그간의 치열한 검증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기술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누었다.
이번에 획득한 인증은 단순한 부품 단위의 검증을 넘어선다. 반도체 기획 단계부터 설계, 구현 및 검증에 이르는 전 생애주기 개발 프로세스와 기능안전 관리체계 전반이 국제 기준에 완벽히 부합함을 입증받았다. 현대차·기아는 이미 지난 2025년부터 차량용 시스템온칩(SoC) 설계에 최적화된 독자적인 표준 프로세스를 정립하고 실제 현장에 도입해 운영해 온 바 있으며, 이번 국제 인증을 통해 그간의 노력이 글로벌 기준을 충족했음을 객관적으로 증명했다.
글로벌 최고 수준의 시험·인증 기관인 티유브이 라인란드는 기능안전 관리 체계의 실효성뿐만 아니라 개발 프로세스의 정의 수준, 조직 내 각 부서별 역할 및 책임 배분, 표준 산출물과 템플릿, 실무 가이드라인 및 체크리스트 등 개발 체계의 모든 측면을 매우 엄격하고 종합적으로 심사했다. 특히 개발 목표 설정 단계부터 최종 설계와 구현, 검증에 이르는 전 과정의 일관성 유지 여부와 형상 및 변경 관리 체계가 국제 표준 규격을 충족하는지에 심사 역량을 집중하여 세밀하게 검토를 마쳤다.
엄격한 심사 결과, 티유브이 라인란드 측은 현대차·기아의 반도체 개발 프로세스 내부에서 시스템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영역이 상호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작동하며, 각 개발 단계별 기준과 산출물이 명백하게 규정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나아가 개발 초기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결함을 조기에 발견하고, 핵심 안전 요구사항이 최종 완제품까지 일관성 있게 투영되는 견고한 체계를 갖추었다고 호평했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국제 인증 획득을 계기로 글로벌 수준의 안전 및 신뢰성 체계를 공고히 다지게 되었다. 향후 이 표준화된 개발 프로세스를 반도체 개발 전 영역으로 확장하여 적용함으로써 제품 완성도를 한 차원 더 끌어올릴 방침이다. 유지한 SDV플랫폼담당 부사장은 당사의 반도체 개발 프로세스가 세계적인 표준에 부합한다는 점을 명확히 인정받아 뜻깊다며, 향후 미래 모빌리티 시장의 패러다임을 주도할 차세대 차량용 반도체 기술력 확보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며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다짐했다.
한편, 차량용 SoC는 여러 기능을 수행하는 첨단 시스템을 하나의 칩 위에 집약하여 구현한 고도의 기술집약적 반도체로, 최근 SDV 전환이 본격화됨에 따라 그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이번 행보는 자체 반도체 경쟁력을 세계 무대에서 공인받았다는 점에서 향후 자동차 산업 내 전장 부품 생태계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